[비알뉴스] (특별기고)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내일을 꿈꾸며
작성일 26-06-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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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아름다운복지관 최재천 관장

어느덧 마흔여섯 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매년 4월이면 전국의 거리에는 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하지만 올해 우리가 마주한 슬로건은 유독 우리의 마음을 깊게 파고듭니다.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이 짧은 문장 안에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점심에 친구를 만나고, 저녁에 좋아하는 장소에서 여가를 즐기는 것이 공기처럼 당연한 하루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에게는 이 평범한 하루가 매 순간 선택과 용기를 전제로 한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는 6월 3일 지방선거라는 중차대한 변화의 기로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당연한 일상을 완성하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과제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일자리는 자립의 시작이자 ‘최고의 복지’입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단순한 경제적 자립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매일 아침 갈 곳이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은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에서 당당한 시민으로 서게 하는 근간입니다. 이를 위해 정책적으로 다양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이 마련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정된 시간과 제한된 기간 동안 제공되는 단기성 일자리가 주를 이루며 장애인의 실질적인 자립을 담보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이제는 ‘생색내기식 일자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장애인의 안정적 자립을 위해서는 정책적 일자리의 지속가능한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며, 기업들 또한 장애인 고용을 단순한 의무가 아닌 ‘미래를 위한 가치 투자’로 인식할 수 있도록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책과 인식 개선이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접근성 강화’와 ‘따뜻한 시선’은 우리 모두의 보편적 권리입니다.
휠체어를 탄 이웃이 가고 싶은 식당을 마음 편히 들어가고, 시각장애인이 디지털 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데 거침이 없어야 합니다. 장애인 중심의 접근성 강화는 결코 특혜가 아닙니다. 유모차를 끄는 부모와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우리 모두가 편리해지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실현입니다.
여기에 ‘시선의 변화’가 더해져야 합니다. 장애를 동정이나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다양성’ 중 하나로 인정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다름을 특별하게 보지 않는 무덤덤한 배려가 모일 때, 우리 사회의 심리적 문턱은 비로소 낮아질 것입니다.
셋째, 목소리를 내야 정책이 바뀝니다. 6월 3일, 소중한 권리를 행사합시다.
우리가 바라는 일자리, 편견 없는 시선, 무장애 환경은 단순히 기다린다고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동력은 결국 실효성 있는 ‘장애인 중심 정책’이며, 그 정책을 만드는 리더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소중한 한 표입니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는 우리 지역의 장애인 복지 지형을 바꿀 중대한 기회입니다.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힘을 얻습니다. 어떤 후보가 장애인의 삶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지, 누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투표는 단순한 행위를 넘어 "우리도 이 지역의 주인이며, 우리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가장 강력한 선언입니다.
복지관에서 매일 마주하는 이용인들의 미소 속에서 저는 희망을 봅니다. 365일 우리의 당연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고민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장애인 당사자들의 뜨거운 참여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곧 정책이 되고, 그 정책이 모여 장애가 더 이상 일상을 누리는 데 장애물이 되지 않는 도시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 복지관 또한 여러분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늘 곁에서 함께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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